서브배경이미지
서브이미지

건강칼럼

H > 본원소개 > 건강칼럼

제목

"당화혈색소 정상인데도 당뇨 전단계?"… 식후 '이것' 확인해야 [인터뷰]

image

[인터뷰] 내과 전문의 이재익 원장

당화혈색소, 2~3개월간 평균 혈당 반영하는 핵심 지표

정상 수치여도 식후 혈당 급상승 시 당뇨 전단계 가능성

건강검진이나 병원 진료에서 당뇨병 여부 확인을 위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화혈색소는 단순히 한 시점의 혈당이 아닌,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보여주며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당화혈색소 수치만으로는 당뇨병 위험을 완전히 가늠하기 어렵고, 생활습관과 함께 다양한 대사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내과 전문의 이재익 원장(시티내과의원)은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며, "식후 혈당이 오르는 당조절 장애가 있다면 당뇨병 전단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과 함께 당화혈색소 수치별 건강 상태부터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혈당 관리법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q. 당화혈색소 검사는 일반 혈당 검사와 어떻게 다른가요?
공복이나 식후 혈당 검사는 검사 당시의 혈당 수치, 즉 '그 순간(하루)의 상태'를 반영해 측정할 때마다 달라집니다. 반면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지표로, 장기적인 혈당 관리 상태를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검사입니다.

q.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인 사람도 당뇨병 위험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당화혈색소가 정상 범위(약 5.6% 이하)라도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당조절 장애'가 있는 경우 당뇨병 전단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 비만, 운동 부족 등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당화혈색소 수치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식후 2시간 혈당 검사나 경구당부하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q. 당화혈색소가 6.5%를 넘으면 어떤 합병증이 생길 수 있나요?
당화혈색소가 6.5%를 넘는 상태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면 눈(망막병증), 신장(신부전), 신경(말초신경병증)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은 물론, 심장병·뇌졸중 등 대혈관 합병증의 위험도 함께 증가합니다. 또한 족부괴사, 감염 위험 증가,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q. 합병증 초기 증상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나요?
당뇨 합병증은 조용히 진행되므로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고 신호가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3多(다식, 다음, 다뇨) 증상 △체중감소 △시야 흐림, 눈부심(망막병증) △발 저림, 감각 둔화, 밤에 심한 통증(말초신경병증) △거품뇨 △부종 △피로감(신장 기능 저하) △발에 상처가 잘 낫지 않음(당뇨발)

q. 혈당을 가장 빨리 올리는 음식과 천천히 올리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정제 탄수화물(백밥, 설탕, 과자, 흰 식빵, 탄산음료)은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이는 혈당지수(gi)가 높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현미, 통곡물, 채소, 견과류, 단백질 식품은 소화와 흡수가 느려 혈당을 천천히 올립니다.

q. 식후 어느 정도 시간에 운동하면 혈당 조절에 가장 효과적인가요?
식후 30~60분 사이가 이상적입니다. 이때는 식사 후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시점이라,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만 해도 혈당 상승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단, 식사를 거른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면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하는 것입니다.

q. 당뇨병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다음 3가지를 점검하면 됩니다. 첫째, 자기 혈당기록으로 공복·식후 2시간 혈당을 주기적으로 측정합니다. 둘째, 당화혈색소 수치 추이를 2~3개월 간격으로 병원에서 검사합니다. 셋째,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등 대사지표를 관리합니다. 이외에도 눈, 신장, 발 건강 등 정기적인 합병증 검진을 통해 관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생활습관 개선이 어려울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완벽'이 아니라 '지속'입니다. 완벽하게 바꾸려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중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하루 30분 걷기처럼 작지만 실천 가능한 목표부터 시작해보세요. 또한 가족, 지인,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관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